Airline Mergers and Network Connectivity: Evidence from the US Airline Industry」 논문 핵심 정리

오늘 소개할 논문은 항공 산업에서의 인수합병(M&A)이 실제로 소비자와 지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연결성(connectivity)의 관점에서 분석한 것입니다. 특히 항공사 네트워크는 단순한 노선 집합이 아니라, 구조적 효율성과 지역 접근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복잡계’로 작동합니다. 이번 포스트는 2024년 Journal of Transport Economics and Policy에 실린 「Airline Mergers and Network Connectivity: Evidence from the US Airline Industry」 논문을 바탕으로, 미국 항공산업의 3대 메가 인수합병 사례를 실증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 연구 목적 및 이론적 배경: 항공사 M&A와 연결성의 새로운 시각

1-1. 문제 제기: “노선 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기존 항공사 인수합병(M&A) 연구는 대부분 다음에 초점을 맞추어 왔음
  • 항공 운임 변화
  • 시장 집중도 증가
  • 공급량(운항 편 수) 변화
• 하지만 이 연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네트워크 연결성(connectivity)”이라는 구조적 요소에 주목함.
• 핵심 질문 : “항공사 M&A는 전체 네트워크의 연결성, 특히 소비자 관점에서의 간접 연결성을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1-2. 항공 네트워크의 구조적 특성

• 항공 네트워크는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모델을 중심으로 설계됨.
• 소비자는 반드시 직항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허브를 경유한 다양한 간접 경로를 활용함.
• 따라서 M&A로 인해 직항 노선이 줄어들더라도, 환승 기반의 총연결성은 증가할 수 있음.

1-3. 이론적 프레임: 네트워크 중심의 항공경제학

• 논문은 기존 산업조직론(IO)과 달리, **네트워크 과학(network science)**에서 차용한 개념을 도입함.
• 주요 개념
  • Degree Centrality: 공항이 연결된 도시 수
  • Betweenness Centrality: 특정 공항이 환승 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비중
  • Average Path Length: 두 도시 간 평균 이동 거리 (환승 포함)
• 이러한 지표를 통해 정태적 분석을 넘는 동태적·구조적 시각을 제시함.

1-4. 정책적 배경: 반독점 심사의 기준 전환 필요성

• 미국과 다수 선진국은 항공 M&A 승인 시 시장 점유율과 가격 영향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
• 그러나 이 논문은 ‘접근성(Access)’과 ‘연결성(Connectivity)’이라는 소비자 중심의 후생 개념이 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함.
• 이는 실제 정책 심사 기준과 전략적 판단 기준 모두에 시사점을 제공함.

2. 분석 데이터 및 연결성 지표 구축: 실증 기반의 정교한 네트워크 모델링

2-1. 사용 데이터: 미국 BTS T-100 항공운항 자료

• 분석 대상 기간: 2005년 ~ 2018년
• 주요 데이터 출처
  • 미국 교통통계국(Bureau of Transportation Statistics) T-100 Segment Data
  • 공항별 운항 횟수, 탑승객 수, 거리(km), 노선 정보 등
• 총 350개 이상 상업 공항과 수천 개의 도시쌍 데이터를 포함함.

2-2. 네트워크 구성 방법

• 각 공항을 노드(node), 항공 노선을 링크(link)로 구성하여 이중 모드 이항 네트워크(bipartite network) 모델 구축.
• 연결 여부는 단순히 노선 존재 유무를 넘어서, 항공편 수·정기성·좌석 수 등 가중치 기반으로 구성됨.

연결성 지표: 세 가지 핵심 축

연결성 유형	설명	측정방법
직항 연결성 (Direct)	직항 노선 수 및 빈도	노드당 직접 연결된 노드 수 (degree)
간접 연결성 (Indirect)	한 번의 환승으로 도달 가능한 도시 수	2-hop 연결 경로 수
네트워크 효율성 (Efficiency)	평균 경로 길이 및 구조적 최적화	Average Path Length, Betweenness Centrality

2-3. 도시쌍 연결 가능성 평가 방법

• 연결 여부는 다음 조건을 기준으로 결정:
  • 연간 최소 운항 횟수 52회 이상 (주 1회 이상)
  • 동일 항공사 기준 내에서 간접 경로로 도달 가능할 경우도 인정
• 이 조건은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의 ‘현실적 선택지’를 반영하기 위함.

2-4. 지표 정규화 및 비교 방식

• 연결성 지표는 M&A 전후의 공항별 상대 변화율로 측정됨
• 이를 통해 단순 연결 수 증가가 아닌, 공항 간 연결성 효율 개선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음.

3. 항공사 M&A 사례 분석: 네트워크 구조의 재편과 전략

3-1. 주요 인수합병 사례 소개

• Delta–Northwest (2008): 합병을 통해 애틀랜타(ATL), 디트로이트(DTW), 미니애폴리스(MSP) 등의 허브 재조정을 단행. 대서양 횡단 노선의 효율성이 증대됨.
• United–Continental (2010): 시카고 오헤어(ORD), 휴스턴(IAH), 뉴어크(EWR)의 기능 통합. 클리블랜드(CLE) 허브는 구조조정으로 축소.
• American–US Airways (2013): 피닉스(PHX), 필라델피아(PHL), 샬럿(CLT) 중심으로 허브 재배치. 동부 지역 네트워크 강화에 주력.

3-2. 중복 허브 및 노선 재구성

• 기존 항공사 간 중복된 허브 공항을 통합하거나 축소해 네트워크 효율성 제고.
• 중복 노선은 정리하고 수요 기반 신규 노선 또는 연결 경로 개편을 통해 이용률 향상.

3-3. 네트워크 재편에 따른 효과

• 평균 연결 거리 축소: 더 짧은 시간에 목적지 도달 가능.
• 직항편 수는 일부 감소, 그러나 환승 경로 다양성은 증가.
• 노선망의 ‘밀도’는 유지 또는 증가, 특히 중소형 공항 간 노선 연결이 유연해짐.

4. 지역별 효과 분석: 비수도권과 중소형 공항의 재조명

4-1. 중소형 공항의 연결성 향상

• M&A 후 간접 연결성(환승 기반 도달 가능 도시 수)이 가장 많이 향상된 곳은 중소형 공항.
• 예: 인디애나폴리스(IND), 밀워키(MKE), 샌안토니오(SAT) 등의 연결 가능 도시 수가 약 20% 증가.

4-2. 경유 허브 최적화의 외부효과

• 기존에는 허브 간 대형 노선 중심 구조였으나, M&A 이후에는 허브 간 교차 노선(cross-hub route)이 증가.
• 이로 인해 지역 공항에서 출발해 한 번 환승으로 여러 목적지 접근 가능.

4-3. 지역 경제에의 긍정적 파급

• 항공 접근성 향상은 지역 내 기업 출장 활성화, 관광 수요 증가, 물류 인프라 개선 등 긍정적 효과를 유도.
• 이는 지방정부 및 지역 상공회의소 등에서 M&A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형성되는 주요 배경이 됨.

4-4. 수도권 집중 우려에 대한 반론

• 일부는 허브 집중이 오히려 수도권 편중을 유도한다고 주장하나, 실증 결과는 오히려 중소형 공항의 접근성 증가가 두드러졌음.
• 이는 ‘허브의 구조조정’이 곧 ‘지방 소외’를 의미하지 않음을 보여줌.

5. 소비자 후생 및 운임 분석: 복합적 영향의 정량화

5-1. 운임 변화 분석

• 일부 경쟁이 줄어든 노선에서는 운임이 약 3~6% 상승.
• 그러나 동일 구간에 신규 저가 항공사가 진입한 경우 운임이 오히려 하락한 사례도 다수 존재.

5-2. 연결성 향상에 따른 비가격적 편익

• 대체 경로 증가, 환승 횟수 감소, 대기시간 단축은 소비자 만족도를 높임.
• M&A 이후 ‘도달 가능한 도시 수’가 증가하면서 여행 일정 선택폭이 넓어짐.

5-3. 시간 대비 비용 효율성

• 평균 환승 횟수 감소는 총 소요 시간 단축으로 이어졌고, 이는 비용 대비 시간 편익이 향상된 것으로 평가됨.
• 일부 케이스에서는 직항편 신설이 없더라도 기존 대비 1~2시간 절약되는 경로가 다수 발견됨.

5-4. 후생 측정 방식의 한계 극복

• 단순히 항공 운임만으로 M&A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소비자 편익의 절반만 보는 셈.
• 본 논문은 연결성 지표(예: reachable cities, path length)와 소비자 시간 편익을 결합한 종합 후생지수를 사용하여 보다 정교한 분석을 시도함.

6. 규제적 시사점과 정책 권고: 정태적 심사에서 동태적 평가로의 전환

6-1. 기존 반독점 심사의 한계

• 정태적 지표에 과도한 의존: 현재 미국 교통부(DOT)와 법무부(DOJ)는 항공사 M&A 심사 시 주로 “시장 점유율”, “노선 수”, “운임 상승 가능성” 등의 정량적 기준에 초점을 둠.
• 이러한 방식은 네트워크 효과나 구조적 효율성 개선을 간과할 위험이 있음.
• 예: 중복 노선 감소만 보고 소비자 불이익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실제로는 전체 연결성은 향상되고 있을 수 있음.

6-2. 연결성 중심의 심사 지표 필요

• 본 논문은 항공 M&A 심사에 있어 다음과 같은 새로운 연결성 지표 도입을 제안함:
  1. Reachable Nodes: 환승 1회 이내로 도달 가능한 도시 수
  2. Average Path Length: 전체 네트워크의 평균 이동 거리
  3. Redundancy Reduction: 불필요한 노선 중복 해소 수준
• 이러한 지표는 소비자 선택권의 다양성과 시간 효율성까지 반영하는 구조적 판단 근거가 됨.

6-3. 소비자 편익의 비가격적 측면 반영

• 현재 심사는 주로 운임에만 집중되어 있으나, 실제 후생은 다음의 요소에도 크게 좌우됨:
  • 환승 횟수
  • 항공편 간 연결 시간
  • 출발지–도착지 도달 옵션의 수
• 정책 설계자는 이러한 비가격 요소들을 반영한 총체적 후생지표 개발이 시급함을 인식할 필요가 있음.

정책 권고 사항 정리

정책 제안	구체적 내용
연결성 기반 심사 프레임 도입	반독점 심사 시 네트워크 연결성 지표 포함
중소형 공항 보호 메커니즘 설계	비허브 지역의 항공 접근성 모니터링 및 지원 정책 마련
시장진입 유도 정책 병행	저가항공 및 신규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통해 독점 억제
동태적 규제 로드맵 구축	M&A 이후 일정 기간 동안 연결성 모니터링 및 조건부 사후 규제 실행

7. 결론: 연결성을 중심으로 본 항공 통합의 재정의

7-1. 기존 시각에 대한 도전

• 항공사 M&A는 그동안 시장 지배력 강화, 소비자 운임 상승 등 부정적 효과에만 주목되어 왔음.
• 본 연구는 연결성(connectivity)이라는 관점을 통해, M&A가 오히려 소비자 선택권과 지역 항공 접근성을 긍정적으로 강화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줌.

7-2. M&A의 동태적 가치 재해석

• 단기적으로 일부 가격 상승이 있을 수 있으나, 네트워크 효율성 향상과 연결성 증가는 장기적으로 더 큰 후생을 창출함.
• 특히 허브 간 환승구조 최적화, 중소형 공항의 연결성 개선은 지역 간 균형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음.

7-3. 정책 및 산업 전략에의 함의

• 항공 규제당국은 시장 구조 변화뿐 아니라 소비자 접근성의 ‘질적 변화’에 주목해야 함.
• 항공사 전략도 단순 노선 확대에서 벗어나, 전체 네트워크의 구조 설계와 효율 극대화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전환 필요.

7-4. 미래 연구 제안

• 본 논문은 미국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되었으나, 유럽·아시아 등 다중 허브 시스템 국가에도 적용 가능.
• 향후 연구는 고속철도 연계성, 저비용항공사의 역할, 기후변화 대응 전략 등과 결합해 항공 네트워크를 보다 거시적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