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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rline competition: A comprehensive review of recent research(2024)」 논문 핵심 정리재무논문 소개 2025. 6. 6. 10:07반응형
지난 편에 이어 제가 대학원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된 논문 2탄입니다. 참고로 봐주세요~^^
이번 편에서는 글로벌 항공 경쟁의 흐름과 구조를 총망라한 논문을 바탕으로, 항공산업 내 경쟁의 양상을 살펴보겠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와 대형 항공사(FSC) 간의 전략, 네트워크 구성, 가격 경쟁, 서비스 품질 차별화 등 다양한 이슈들이 논의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경쟁 지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이 논문은 Xiaoqian Sun, Changhong Zheng, Sebastian Wandelt, Anming Zhang이 2024년 발표한 논문 「Airline competition: A comprehensive review of recent research」입니다. 이 논문은 지난 10여 년간의 항공 경쟁 관련 연구 120편 이상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으로, 소비자 선택모델, 서비스 품질, 가격 경쟁, 네트워크 전략, 항공사 비즈니스 모델, 허브공항 경쟁, 지역시장, 팬데믹의 영향 등 총 10개 분야를 다루고 있습니다.
1. 소비자 선택 모델과 승객 행동 분석
항공 이용자들이 항공사를 선택하는 결정 과정은 단순한 가격 비교를 넘어, 다양한 심리적·인지적 요소가 얽힌 복합적인 행위입니다. 이 과정에는 가격, 항공편 스케줄, 여행 시간, 안전 기록, 서비스 품질, 브랜드 인지도, 마일리지 프로그램 등 정량적·정성적 요소가 모두 작용합니다. 이러한 요인을 계량적으로 분석하기 위해 항공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이산 선택 모형(Discrete Choice Model, DCM)'이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DCM은 소비자가 여러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과정을 확률적으로 모델링하는 기법으로, 대표적으로는 다항 로짓(Multinomial Logit)과 혼합 로짓(Mixed Logit)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Rose et al. (2005)는 항공 서비스 선택 시 개인이 속성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에 따라 모형의 추정값과 행동 예측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하였고, Wen & Lai (2010)는 설문 기반의 선호 조사와 잠재 클래스 모형을 통해 국제선 여객이 항공사 선택 시 서비스 품질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이들 연구는 공통적으로 "항공 소비자는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선호구조에 따라 복합적인 판단을 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딥러닝과 머신러닝 기반의 선택 모형이 전통 DCM을 보완하거나 대체하고 있습니다. Mottini et al. (2017, 2018)은 포인터 네트워크 기반의 모델이나 랜덤 포레스트 기반 예측을 통해 항공편 선택 경로를 정교하게 예측했으며, Lhéritier et al. (2019)는 유럽 항공사 데이터를 통해 머신러닝이 승객의 비선형적 반응과 이질적 선호를 반영하는 데 유리하다는 점을 입증했습니다. 이와 같은 진화는 빅데이터 시대에서 소비자 행동을 보다 세밀하게 예측하려는 시도이며, 항공사들의 맞춤형 서비스 제공 전략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저비용항공사(LCC) 이용자의 행동 특성에 대한 분석입니다. Moslehpour et al. (2018)는 LCC 이용자의 구매의도는 전통적으로 생각했던 서비스 품질보다는 가격, 기대 만족, 정보 탐색 경로 등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LCC 이용자들이 "기대치가 낮아 품질 요소에 덜 민감하다"는 해석으로 이어지며, 항공사의 마케팅 전략에서 서비스보다 요금과 편의성을 강조하는 방향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줍니다.
한편, Ren et al. (2022)는 유료 부가서비스(Ancillary Services)에 대한 소비자 선택 행태를 모형화하여, 동시적 소비자와 순차적 소비자가 어떻게 가격 번들을 인식하고 선택하는지를 분석했습니다. 이 결과는 항공사의 수익 극대화 전략 수립, 특히 패키지 요금제 설계나 부가서비스 가격 책정에 있어 매우 실용적인 통찰을 제공합니다.
종합적으로 보면, 항공사의 경쟁력은 단순한 운임 수준이나 노선 수에만 좌우되지 않으며, 각기 다른 고객군의 세분화된 선호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변화한 수요 구조에서는 기존의 과거 데이터 기반 예측이 한계에 부딪혔으며, 이제는 보다 정교하고 유연한 수요 예측 및 맞춤형 전략이 필요합니다. 디지털 전환, 데이터 기반 마케팅, 행동경제학적 접근이 향후 항공 경쟁에서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항공 경쟁 관련 실증연구
연구자(연도) 분석 데이터/모형 주요변수 핵심 결론 요약 Gerardi & Shapiro
(2009)경쟁과 항공운임 분산 미국 국내선 패널,
회귀분석항공사 수, 운임,
가격 분산경쟁이 심화될수록
가격 분산이 줄어듦Greenfield (2014) 시장 구조와
항공 지연의 관계미국 도메스틱 항공편 HHI, 지연율,
항공사 수경쟁 심화는 지연율
개선에 기여함Perçin (2018) 항공사 서비스 품질 비교 퍼지 MCDM 기법 SERVQUAL 요소, 고객 만족도 다기준 접근법으로 항공사
서비스 품질 차별화 가능Gil & Kim (2021) 신규 진입 항공사에 대한 기존 항공사 대응 시장사례 기반 정량분석 스케줄 변경,
정시율, 민원기존 항공사는 서비스 품질
(정시성) 조정으로 대응Fageda et al. (2011) FSC의 자회사 운영 전략 유럽 항공사 사례 비교 항공요금, 점유율, 자회사 운영 여부 FSC는 가격경쟁력 확보와
브랜드 보호 사이 절충점 제시Jiang & Zhang (2016) 고속철도 도입과 항공사 노선 전략 변화 중국 고속철도-항공
경쟁 자료운항편수, 가격,
도시 간 거리HSR 도입 이후 항공 네트워크 재구성 발생 Avogadro et al. (2021) LCC vs FSC 운임
역전 현상다공항 도시 및 소비자 검색 데이터 분석 운임, 브랜드,
검색순위일부 시장에서 LCC가
FSC보다 높은 운임 제시Fu et al. (2019) LCC의 네트워크
전략 진화Southwest Airlines
사례 분석항공편 빈도,
연결성 지표LCC도 점차 허브 전략 요소를 도입하며 복합 구조화됨 2. 서비스 품질 – 경쟁력의 또 다른 축
항공 서비스 품질은 항공사의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에 직결되는 핵심 요소입니다. 승객들은 단순히 항공권 가격만을 고려하지 않으며, 특히 장거리 노선이나 비즈니스 수요층의 경우, 정시성, 기내 서비스, 승무원 응대, 항공기 청결도, 수하물 처리 등 다양한 서비스 품질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논문에서는 이러한 서비스 품질이 고객만족도와 재구매 의도, 브랜드 충성도 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최신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품질 평가는 대표적으로 SERVQUAL 프레임워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이는 다섯 가지 차원 – 신뢰성(Reliability), 유형성(Tangibility), 반응성(Responsiveness), 확신성(Assurance), 공감성(Empathy) – 으로 구성됩니다. Chen (2016)은 이 차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다기준 의사결정(MCDM) 기법을 활용하여 항공사의 서비스 수준을 비교하였고, Perçin (2018)은 퍼지(Fuzzy) 기반 분석을 통해 항공사 간 상대적 우위 요소를 정량화했습니다. 최근에는 AHP(계층분석법), PLS-SEM(부분 최소자승 기반 구조방정식 모형), ANP(분석적 네트워크 프로세스) 등을 결합한 복합모형들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항공사의 정시 운항률과 스케줄 안정성은 서비스 품질의 핵심으로, 소비자 불만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됩니다. Greenfield (2014)의 연구는 항공시장 구조와 지연 간의 인과성을 계량적으로 분석하였으며, 경쟁이 격화될수록 지연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강화된다는 점을 보여주었습니다. Gil & Kim (2021)은 신규 진입 항공사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기존 항공사들이 비행 편 수를 조정하거나 정시성을 강화하는 사례를 분석했습니다.
흥미롭게도, LCC와 FSC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서비스 품질 전략을 구성합니다. 전통적인 FSC는 전반적인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신뢰성과 공감성에 무게를 두지만, LCC는 정시성이나 효율성 같은 일부 요소에서 FSC를 능가하기도 합니다. David Mc A (2013)는 미국 항공사 14곳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LCC가 정시성, 수하물 사고율, 승객 민원 측면에서 오히려 FSC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는 저비용 구조 하에서도 특정 핵심 서비스 요소에 집중할 경우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실증적 증거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항공사 스케줄링은 지역 시장의 특성, 노선 유형(비즈니스 vs 관광), 규제 환경 등에 따라 영향을 받습니다. Abdelghany et al. (2017)는 스케줄 최적화와 자원 효율화를 위한 모형을 제시하였고, Pita et al. (2013)은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통합적인 스케줄링 및 기재 배치 모델을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항공사 내부 운영 전략이 경쟁 구도에 따라 민감하게 변화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결론적으로, 항공 서비스 품질은 단순히 비용이 아닌 전략적 차별화 수단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고객 세그먼트별 맞춤형 서비스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특히, 팬데믹 이후 항공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위생/청결, 고객 응대, 디지털 서비스 등 새로운 품질 기준이 경쟁력의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항공사들은 기술 혁신과 인적 서비스의 균형을 유지하면서, 운영 효율성과 고객 만족을 동시에 달성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입니다.3. 항공 요금 전략과 가격 경쟁
항공운임은 항공사 수익구조의 핵심 요소로, 경쟁 구도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됩니다. 과거에는 규제된 가격 구조로 인해 경쟁이 제한적이었지만, 항공산업의 자유화와 디지털화가 진전됨에 따라 오늘날의 항공요금은 실시간 수요, 경쟁사 가격, 계절성, 잔여 좌석 수 등 다양한 변수에 반응하는 '동적 가격 전략(Dynamic Pricing)'으로 진화하였습니다.
Gerardi and Shapiro (2009)의 연구에 따르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항공사의 가격 분산(Price Dispersion)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며, 특히 성수기에는 이 효과가 약화되는 양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경쟁이 심화되면 소비자들이 더욱 민감하게 가격을 비교하게 되어, 항공사들이 전략적으로 가격 차별을 줄이고 일관된 요금을 제시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반영합니다.
Fageda et al. (2011)은 FSC가 LCC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자사 브랜드와 별개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는 항공사 내 복수 브랜드 전략(Airlines-within-Airlines)을 분석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Qantas는 Jetstar를 통해 저가 시장에 대응하며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Homsombat et al., 2014). 이 전략은 기존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와 수익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가격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가격 결정에는 항공사 고유의 비용 구조도 핵심적입니다. 연료비, 인건비, 항공기 임대료, 공항 이용료, 항행세 등 고정비와 변동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여기에 수요 탄력성, 경쟁사의 가격 전략, 특정 노선의 전략적 가치 등이 더해져 세밀한 조정이 이루어집니다. 특히 LCC는 유연한 기단 운영과 단일기종 전략을 통해 낮은 고정비 구조를 유지하며, 가격 우위 확보에 집중합니다.
한편, 국제선과 국내선 간 가격 구조의 차이도 주목할 만합니다. 논문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국제선 항공권 평균 운임은 팬데믹 이전보다 약 30%가량 상승했으며, 이는 국내선보다 경쟁 강도가 약화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해당 결과는 가격이 단순히 비용만이 아닌, 시장 경쟁구도에 따라 결정된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또한, 동적 운임 설정과 함께 '부가서비스(Ancillary Services)'를 통한 수익 창출 전략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본 요금을 낮게 유지하면서 좌석 선택, 기내식, 수하물 위탁 등에서 추가 비용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LCC뿐만 아니라 FSC도 적극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소비자 맞춤형 요금 구조를 가능하게 하며, 항공사의 수익 다변화에 크게 기여합니다.
흥미로운 현상은 일부 노선에서는 LCC가 FSC보다 오히려 더 높은 운임을 제시하는 경우도 존재한다는 점입니다. Avogadro et al. (2021)은 검색 습관, 브랜드 선호, 다공항 도시의 노선 구성 등의 복합적 요인에 의해 이러한 '운임 역전 현상(price reversal)'이 발생한다고 설명합니다. 이는 단순한 저가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결국 항공사의 가격 전략은 단순히 ‘저렴한 가격’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장 세분화, 시간대·노선별 차별화, 서비스 번들링, 기술 기반 예측 가격 등 다층적 전략을 포함해야 합니다. 오늘날 경쟁은 가격 자체보다 가격 전략의 정교함, 수요 반응에 대한 예측 정확성, 그리고 총 고객경험(Customer Value Proposition)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기술 기반의 실시간 요금 관리 시스템, 경쟁사 반응 모니터링, 고객 세그먼트별 요금 최적화 등이 향후 경쟁의 승부처가 될 것입니다.4. 네트워크 전략 – 허브와 포인트 투 포인트의 공존
항공사 간 경쟁은 단순한 운임 수준을 넘어, 노선 네트워크의 구성 방식에 따라 그 성격과 강도가 달라집니다. 항공 네트워크는 크게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H&S) 구조와 포인트 투 포인트(Point-to-Point, P2P) 구조로 구분되며, 최근에는 두 방식을 절충한 하이브리드 네트워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이들 네트워크 전략이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각 방식의 장단점을 중심으로 다양한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대형 항공사(FSC)는 H&S 전략을 선호해왔습니다. 중심 공항(hub)을 통해 주변 도시(spoke)와의 연결성을 확보하고, 환승 수요를 유치함으로써 노선 효율성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식입니다. 특히 대규모 항공동맹체(Star Alliance, SkyTeam, Oneworld 등)는 허브 간 연결을 통해 네트워크 시너지를 극대화합니다. Aguirregabiria and Ho (2010, 2012)는 이러한 네트워크 설계가 경쟁 억제와 독점력 강화에 효과적임을 동태 게임모형을 통해 입증하였습니다.
하지만 H&S 전략은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점이 많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긴 비행 시간, 환승 불편, 허브공항 혼잡 등 불리한 측면도 존재합니다. Silva et al. (2014)는 이러한 허브 중심 전략이 특정 상황에서는 오히려 비효율적이며, 완전연결 네트워크(fully connected)나 P2P 네트워크로의 전환이 더 합리적일 수 있음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반해 저비용항공사(LCC)는 직항 위주의 P2P 네트워크를 운영함으로써, 빠른 회전율, 짧은 지상시간, 높은 항공기 활용률을 달성합니다. 이는 운영비 절감뿐만 아니라 고객 편의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지며, 특히 단거리 및 중거리 노선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입니다. 그러나 P2P 전략은 일정 수준의 수요 밀도가 확보되지 않으면 수익성 확보가 어려운 단점이 있으며, 스케줄 유연성과 운항 안정성 측면에서 한계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이분법을 넘어서 최근에는 FSC와 LCC 모두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수렴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형 항공사들도 주요 거점 외 노선에서는 직항을 확대하고 있으며, LCC 역시 일부 허브화를 시도하며 네트워크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Southwest Airlines는 기존 P2P 구조에서 확장성과 네트워크 효과를 고려한 전략적 재구성을 진행하였으며(Fu et al., 2019), 이는 LCC 네트워크도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한편, 네트워크 구성은 철도 등 타 교통수단과의 경쟁관계에 따라 변화하기도 합니다. Jiang and Zhang (2016)은 고속철도(HSR)의 등장으로 인해 항공사들이 단거리 내륙 노선보다는 외곽·국제노선에 집중하게 되는 네트워크 재편 현상을 실증하였습니다. 이는 교통수단 간 경쟁이 단순 대체재가 아닌, 네트워크 전략 전반에 구조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또한, Hassan et al. (2009)은 항공사 간 네트워크 경쟁을 수치적으로 모델링하며 '시공간 연결성(spatio-temporal connectivity)'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수요가 급변하는 팬데믹 시기에는, 전통적인 정적인 네트워크 계획이 아닌, 데이터 기반 동적 네트워크 조정 능력이 생존 경쟁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네트워크 전략은 항공사의 비즈니스 모델과 밀접히 연계되며, 경쟁 우위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입니다. 향후에는 기술기반 예측 수요 분석, 탄소배출 효율성, 도시·지역 간 경제 연계성, 공항 인프라 제약 등이 네트워크 설계에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항공사들은 단순히 ‘허브냐, 직항이냐’를 넘어서, 시장의 수요 특성, 경쟁사의 위치, 지리적·정책적 제약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교한 네트워크 전략을 설계해야 할 것입니다.5. 코로나19 팬데믹의 충격과 시장 재편
2020년부터 세계 항공산업을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은 항공 수요, 노선 네트워크, 경쟁 구도, 요금 구조 등 산업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구조 변화를 야기했습니다. 특히 항공사 간 경쟁 양상은 단순히 축소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규칙과 불균형이 적용되는 비대칭적 시장으로 재편되었으며, 이러한 변화는 지금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논문에서는 팬데믹이 항공 경쟁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정리하며, 특히 운임 구조와 네트워크 회복 양상에서 국내선과 국제선 간의 분절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분석합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3~2019년 동안은 글로벌 항공 운임이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였으나, 2023년 현재 평균 항공요금은 팬데믹 직전 대비 약 30% 이상 상승한 상태로, 이는 특히 국제선에서 두드러진 현상입니다.
이는 단순한 수요 회복이 아닌, 팬데믹으로 인해 시장 내 경쟁 밀도가 낮아졌기 때문입니다. 국제선의 경우 많은 항공사들이 노선을 회복하지 못하거나 완전히 철수하면서, 특정 항공사의 점유율이 급격히 확대되었고, 이로 인해 경쟁 기반 운임 압력이 약화된 것입니다. 반면, 국내선은 회복이 비교적 빠르고, 경쟁자 재진입도 활발하여 가격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습니다.
또한, 공항 슬롯 재분배 지연, 정부 지원 차이, 국가 간 방역 정책의 비동기성 등 구조적 요인이 경쟁 재편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예컨대, 일부 국가는 자국 항공사에 막대한 유동성을 제공한 반면, 일부 국가는 사실상 시장 퇴출을 방치하며 결과적으로 국가 간 항공사 회복 격차를 확대시켰습니다. 이는 글로벌 노선 경쟁의 재조정, 특정 지역 간 가격 격차 심화로 이어졌습니다.
논문에서는 특히 팬데믹이 항공사의 수요 예측 역량과 가격 전략에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지적합니다. 기존에는 과거 데이터 기반의 예측 알고리즘이 널리 활용되었으나, 수요가 급변하고 불확실성이 극단적으로 높아지자, 전통적 예측 방식은 무력화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일부 항공사들은 AI 기반 수요 시뮬레이션, 실시간 재가격화 시스템 등을 도입해 보다 유연한 경쟁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편, 팬데믹은 소비자 행동 변화도 초래했습니다. 비즈니스 여행 수요는 영구적으로 감소하거나 재구성되고 있으며, 디지털 회의의 확산은 항공사의 전략적 노선 조정 필요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대형 항공사들의 허브 중심 네트워크 전략을 재검토하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 일부 FSC는 LCC 모델을 부분적으로 채택하거나, 하이브리드 전략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정책적 측면에서도 시사점은 큽니다. 각국 정부는 팬데믹 이후 공항 슬롯 배분 제도, 공공재로서의 항공 접근성 보장, 항공사 구조조정과 통합에 대한 경쟁법적 평가 등을 재정비할 필요에 직면했습니다. 특히 중소 규모 항공사와 지역항공 시장의 붕괴를 방지하기 위한 공공 서비스 의무(PSO) 확대와 지역 공항 기반시설 투자는 단기적 재정 투입을 넘어, 장기적 산업 회복 전략의 일환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팬데믹은 항공산업의 외형을 단기간 축소시킨 위기였지만, 구조적 변화를 가속화시킨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항공사들의 경쟁력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닌, 유연성과 복원력(resilience), 기술 기반 전략 수립 능력, 정책 환경에 대한 대응력에서 판가름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는 향후 글로벌 항공 경쟁의 새로운 규칙을 형성해 나갈 것입니다.6. 결론 : 항공경쟁 연구의 미래와 시사점
본 논문은 단순한 경쟁 요소 분석을 넘어, 팬데믹, 기술 변화, 지속가능성 목표 등 항공산업이 직면한 총체적 전환기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정책적·산업적 함의가 도출됩니다
- 소비자 데이터 기반 맞춤형 전략 수립 필요
- LCC와 FSC 간 모델 수렴 및 시장 분화 전략 병행
- 공항 자원(슬롯, 인프라) 배분의 효율성과 공정성 확보
- 지역공항 및 교통 연계 전략 강화
- 지속가능 항공으로의 전환과 ESG 전략 통합
항공 경쟁은 단순한 가격경쟁을 넘어, 복합적인 네트워크·서비스·정책·기술 요소 간 상호작용을 포함하는 ‘시스템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습니다.
이번 글이 항공산업 이해와 전략적 시야 확장에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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