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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reenwashing, Carbon Emission, and ESG 논문 소개
    재무논문 소개 2025. 4. 2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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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점수는 정말 친환경 기업을 가려낼 수 있을까?"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전 세계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환경에 책임 있는 기업’을 더욱 선호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기업의 환경책임,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가 투자 의사결정의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과연 ESG 점수가 높은 기업이 실제로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이 노력하고 있을까? 아니면 단지 이미지와 마케팅을 위한 ‘그린워싱(Greenwashing)’일까?
    2024년 발표된 Treepongkaruna 외 4인의 논문 Greenwashing, Carbon Emission, and ESG는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한다. 저자들은 2005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상장기업의 ESG 점수와 실제 탄소배출량 간의 관계를 계량적으로 분석하여, ESG가 진정한 환경성과를 나타내는지 여부를 검증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높은 ESG 점수를 받은 기업들이 반드시 낮은 탄소 배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며, 때로는 오히려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Greenwashing

    1. ESG와 탄소배출의 관계: 이론과 현실의 괴리

    ESG 점수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평가하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점수가 높다고 해서 기업의 환경적 책임이나 탄소배출을 효율적으로 관리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이 연구는 ESG 점수와 실제 탄소배출량 간의 관계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며, ESG 점수와 탄소배출 사이에 실질적인 인과관계가 부족함을 드러냈다. 이 논문에서는 Refinitiv ESG 점수를 기준으로 하여, 기업들의 환경 점수(E-score)와 실제 탄소배출량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분석을 진행했다.

    2. ESG 점수 측정의 문제점

    ESG 점수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세 가지 주요 부문으로 나누어 평가된다. 그러나 각 평가 기관은 측정 방법, 기준, 가중치가 달라 동일한 기업이라도 각기 다른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또한 ESG 점수는 기업이 공개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되는데, 이는 때로 기업들이 유리한 정보만 공개하거나 조작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예를 들어, 배출량 공시가 기업의 환경 성과를 정확히 반영하는지, 또는 실질적인 환경 영향보다 이미지 관리에 집중한 ‘가짜 환경성’을 드러내는지의 문제는 여전히 논란의 여지가 많다.
    이 논문은 탄소배출을 실제로 관리하거나 줄이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한다. 높은 ESG 점수를 받은 기업들이 실제로 탄소배출이 적거나 효율적인 환경 관리를 하고 있다는 증거는 부족하며, 이 점이 바로 그린워싱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이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은 기업이 실제로는 환경을 보호하지 않으면서, ESG 점수를 높이기 위해 환경 친화적인 이미지나 마케팅만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3. 그린워싱의 메커니즘: 높은 점수는 행동을 유도하지 않는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은 기업들이 환경적 책임을 다하지 않으면서도 친환경 이미지를 과장하는 현상이다. 이 논문에서는 ESG 점수가 높은 기업들이 실제로는 환경적인 개선에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정당성 이론(Legitimacy Theory)'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정당성 이론에 따르면, 기업은 사회적 기대에 부합하는 이미지를 유지하려는 강한 압박을 받는다. 이러한 이유로 기업은 자원 효율성 개선이나 탄소배출 감소보다는 기업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ESG 점수만을 높이는데 집중할 수 있다.

    그린워싱의 주요 방식

    • 보고서 상의 선언: 많은 기업들이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한 환경 보고서를 내놓지만, 실제로는 구체적인 변화가 뒤따르지 않는다. 예를 들어, 배출량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보고서에서 이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생산과정을 개선하거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지속 가능성을 상징하는 문구만을 내세운다.
    • 비교적 쉬운 조치 강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기술적 해결책을 도입하는 대신, 공장 외관의 녹화, 재활용 장려 캠페인과 같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조치만을 강화하는 경우도 많다.
    • 마케팅 중심의 친환경 제품: 기업은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지만, 해당 제품이 실제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거나, 지속 가능한 공급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내세우면서도 여전히 에너지 소모가 큰 제조 공정을 사용한다.

    이러한 그린워싱은 투자자와 소비자들에게 기업이 환경을 보호하는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기업의 단기적 주가 상승에만 초점을 맞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그린워싱은 결국 실제 환경적 진전을 저해하고, 기업과 사회의 신뢰를 깨뜨린다.

    4. ESG의 한계와 개선 방향: 제도적 신뢰 회복이 관건

    ESG 평가의 가장 큰 문제는 그 신뢰성 부족이다. ESG 점수는 공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평가이며, 각기 다른 평가 기관들은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투자자들은 ESG 점수를 기업의 환경 성과를 판단하는 유일한 기준으로 삼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ESG 평가의 표준화와 독립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제도적 개선 방향

    1. 공통 기준의 도입: 글로벌 수준에서 ESG 평가 기준이 통합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ESG 평가 표준을 마련하여 각기 다른 평가 기관들이 일관된 기준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정확한 탄소배출 측정 시스템: ESG 점수의 환경 부문은 탄소배출 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표는 실제 배출량이다. 따라서 기업이 정확하고 투명하게 자사의 탄소 배출량을 측정하고 보고할 수 있도록 탄소배출 검증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3. ESG 실적에 대한 실질적 보상: ESG 점수가 높은 기업들이 실제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실적 기반의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단순히 점수를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이행 실적에 대한 명확한 보상과 제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4. 그린워싱 규제 강화: 그린워싱을 막기 위한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 허위 또는 과장된 ESG 정보는 시장을 왜곡하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적 제재와 감시 시스템이 필요하다.

    이 연구는 ESG 평가의 실효성을 강조하며, 그린워싱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경고한다. ESG 점수는 실제 환경 행동과의 괴리를 가지고 있으며, 기업들이 이 점수를 이미지 홍보에만 사용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평가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

    5. '친환경'이라는 말이 진짜일까? ESG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

    ESG 점수가 높다는 이유로 투자하거나 소비를 선택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번 연구는 ESG 점수가 실제 환경성과를 보장하지 않으며, 때로는 탄소배출을 줄이는 데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강력하게 보여준다. 이는 기업이 ESG를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 악용할 가능성을 경고하는 것이며, 투자자, 소비자, 정책 입안자 모두 수치 그 자체보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는 분석적 시각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앞으로는 ESG 점수뿐 아니라 실제 감축 실적, 탄소중립 이행 경과, 에너지 전환 로드맵 등의 실질적 정보 기반 의사결정이 요구된다. 동시에 ESG 제도의 신뢰 회복을 위한 국제적 기준 통합과 제도화된 검증 체계 또한 함께 구축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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