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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의 「금 가격 신고가 배경과 전망」 보고서 핵심 정리경제상식 소개 2025. 5. 3. 09:47반응형
금 가격이 고금리·강(强) 달러 환경 속에서도 연초 이후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통적 금 가격 결정 요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이례적 상황에서, 중앙은행의 대규모 매입과 정책 불확실성 헤지 수요가 맞물린 결과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2025년 2월 17일 보고서 「금 가격 신고가 배경과 전망」을 바탕으로, 금 가격 강세의 배경과 각 부문별 수요 흐름, 그리고 연말까지의 전망을 소개하겠습니다.
1. 역사적 흐름과 다른 이례적 신고가 행진
2025년 초 금 가격은 온스당 약 2,600달러에서 시작해 3월 중순 2,900달러를 돌파하며 지난 4개월간 300달러 이상, 비율로는 11.5% 넘게 상승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 가격은 실질금리(명목금리에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뺀 값)와 강한 역(逆) 상관관계를 보이며, 달러인덱스와는 정(正) 상관관계를 나타내 왔습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 10년물 실질금리가 연초 1.3%대에서 1.8%대로 오르는 고금리 기조 속에서도 금 가격이 신고가를 이어간 점이 이례적입니다. 이는 단순한 헤지 수요가 아니라,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구조적 수요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특히, 2월 초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 결렬, 3월 유럽 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의 금리 동결 가능성 부각이 하방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급격한 재평가를 불러왔습니다.
미국 달러와 금값의 관계
2. 부문별 수요: 중앙은행과 골드바·주화가 주도
금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량이 연간 약 3,000톤 안팎으로 일정하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부문별 편차가 확대되었습니다. 2022년은 2019년(127톤)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고, 특히 러시아(45톤→120톤), 중국(30톤→78톤), 카자흐스탄(20톤→50톤)의 매입량 급증이 눈에 띕니다. 이들 국가는 외환보유 분산 및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금 보유를 늘렸습니다. 골드바·주화 수요도 2019년 255톤에서 2024년 300톤으로 확대돼, 개인·소매투자자의 안전자산 선호가 여전함을 보여 줍니다. 반면 공업용(전자·의료기기) 수요는 2021년 500톤에서 2024년 480톤으로 소폭 감소했고, ETF 수요는 2022년 150톤에서 2024년 140톤으로 축소되었습니다. 이는 금을 ‘자산 헤지’가 아닌 ‘원자재’로 보던 수요가 줄고, 순수 투자·안전자산 수요로 편중됨을 의미합니다.
부문별 금 수요
3. 민간 수요의 한계와 신흥국 시장 동향
‘대중국·인도 금 매수’는 미디어에서 자주 회자되지만, 실제 비화폐성 금 수입량은 2021년 600톤에서 2024년 610톤으로 정체 상태입니다. 소비자 심리지수(CSI)가 2022년 100을 밑돌던 중국은 2024년 105로 소폭 회복했으나, 금 소매투자 증가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인도 역시 2021년 650톤에서 2024년 655톤으로 증가폭이 미미합니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국면에서 일시적 헤지 수요가 발생하더라도, 민간의 실질 구매력 제약과 대체 수단(가상자산·부동산 등)으로의 자금 분산이 장기적 수요 확대를 억제함을 시사합니다. 더구나 인도·중국 중앙은행이 국가금시장 안정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수입을 제한하거나 관세를 인상해 민간 수요 견인을 적극 지원하지 않은 점도 한계 요인입니다.
민간 부문별 금 수요
4. 정치·지정학 리스크가 키운 중앙은행 수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금 보유 비중은 5%대에서 10%대로 상승해 왔으며, 특히 2021년 이후 매입 상위국이 전통 우방인 유럽 국가로 다변화되었습니다. 2022~2024년 기간 중 폴란드는 80톤, 이집트는 50톤, 체코는 45톤, 카타르는 30톤을 순매입해, 미국 국채 집중 리스크를 분산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러한 다변화 추세는 러시아·중국·인도 등 지정학적 긴장국에 편중되던 매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에 대한 포트폴리오 대응 전략으로 해석됩니다. 특히,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의 외환보유 정책 전환 및 남미 일부 신흥국의 외환 유동성 확보 수단으로 금이 더욱 각광받고 있습니다.
중앙은행 금 보유량
5. 단기 헤지 수요의 정점 통과와 이후 흐름
2024년 하반기부터 2025년 1분기까지 금 투기적 순매수(주로 ETF 채널 통한 매수)는 온스당 2,700달러 돌파 구간에서 최고조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일간 거래량과 펀드 순 유입이 감소세로 전환했습니다. 미국 정책 불확실성 지수(VIX·CDC 기준)는 2024년 평균 28에서 2025년 1분기 30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추가 급등 동력은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동시에,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예고와 달러인덱스의 103대 후반 저항 돌파 실패가 맞물려, 단기적 헤지 수요는 피로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주요 중앙은행 회의 전후로 급락·급등 변동성은 지속될 여지가 있어, 당분간 ‘숨 고르기 → 이벤트 모멘텀 확인 → 재매수’ 패턴이 반복될 전망입니다.
금 투기적 순매수와 미국 정책 불확실성 지수 관계
미국 실질금리와 ETF 금 보유량 관계
6. 포트폴리오 관점의 ETF 수요와 한계
ETF 금 보유량(GLD, IAU 합산)은 2021년 2,200톤에서 2024년 2,350톤으로 증가했으나, 금펀드의 총 운용자산(AUM) 대비 비중은 5%에서 4.7%로 소폭 감소했습니다. 이는 금에 대한 장기 투자 수요가 실질금리·달러 압박에 제약을 받는 동시에, 기관투자가들이 고수익 대체자산(주식·채권·대체투자)으로 자금을 이동시키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특히 대규모 연기금·보험사·국부펀드는 ‘금’이 ‘헤지용 방어자산’이 될 뿐, 수익률 제고의 핵심 수단은 아니라는 판단 아래 자산배분에서 금 비중을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ETF 채널은 급격한 가격 급등락에 따른 즉각적 유동성 제공 기능에 국한돼 있으며, 장기적 수익률 수단으로써의 역할은 제한적입니다.
7. 연말까지 10% 추가 상승 여력 및 리스크 관리
신한투자증권의 다중회귀 모형(실질금리·달러인덱스·정책불확실성지수 투입) 추정에 따르면, 2025년 12월 목표가격은 온스당 3,300달러입니다. 현재 실제 가격(2,900달러) 대비 모형 가격(2,200달러) 간 괴리율은 약 320%로, 연말 약 350%까지 확대될 여력이 있습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금리가 급락하거나 달러인덱스가 100 이하로 하락하는 ‘블랙스완’ 충격이 발생할 경우, 5~10% 조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기 투자자는 분할 매수(달러 비용 평균화)와 헤지(옵션·선물 활용) 전략을 병행하고, 단기 트레이더는 주요 이벤트 전 포지션 축소·차익실현을 고려해야 합니다.
금 기존 모형 추정 가격과 실제 가격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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