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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경제연구원 발표 "미국 성장 둔화는 한국경제의 추가 하방 압력" 핵심정리
    경제상식 소개 2025. 4. 30.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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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은 한국의 대미(對美) 수출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특히 한국의 GDP 성장 기여도가 높은 순수출 경로가 미국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경우, 국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본 블로그 글에서는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미국 성장 둔화는 한국경제의 추가 하방 압력” 보고서를 바탕으로, 대미 수출 동향과 추정 모형, 그리고 실증 분석 결과를 살펴보고, 정책적 시사점 정리해 보겠습니다.

    미국경제와 한국경제

    1. 미국 경기 둔화 우려와 한국경제의 연관성

    미국 경제의 성장 둔화 가능성은 단순한 통계 지표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우선, 미국은 세계 GDP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경제국으로, 이곳의 소비·투자가 꺾일 경우 글로벌 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위축됩니다. 특히 한국은 2024년 기준 대미(對美) 수출이 전체 수출의 18.7%를 점유하고 있어, 미국 경기의 1% p 하락이 대미 수출액을 2.4% 이상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불어, 글로벌 공급망에서 미국은 최종소비지인 동시에 재수출 허브 역할을 수행해 왔습니다.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 등 주력 품목이 미국 내 제조업 투자 둔화나 소비심리 위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들 산업의 글로벌 가치사슬(Value Chain) 전반에 전이효과를 일으킵니다. 예컨대 주요 반도체 기업의 설비투자가 연간 10% 감소할 경우, 한국 내 장비업체·소재업체 매출이 5~7% 하락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미국 경기 선행지수 하락(2024년 11월 101.7p → 2025년 3월 100.5p)과 경기침체 확률 재상승(2025년 3월 58.3%)은, 한국 경제의 성장 기반이 대외 의존형 구조임을 여실히 보여 줍니다. 이에 따라 정책 당국과 기업은 미국 경기를 단순히 ‘수출 지표’가 아니라 ‘국내 산업 공급망 안정성’ 관점에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습니다.

    對美 수출입 및 무역수지

    대미 수출

    미국 경기침체 확률 및 경기선행지수

     

    2. 급증하는 대미 수출 의존도

    2020년 이후 한국의 대미 수출 비중은 14.5%에서 18.7%로 빠르게 확대되었으며, 금액으로는 연평균 14.5%의 고성장률을 기록해 왔습니다. 특히 반도체(22%), 자동차(15%), 석유화학(10%) 등 경기 민감 품목이 대미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약 47%에 달합니다. 이 중 반도체 설비투자 위축은 2024년 상반기 기준 대미 수출액을 8% 감소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반면,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25.9%에서 19.5%로 하락해, 한국의 수출 구조는 대미 시장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는 중국 시장의 포화와 미·중 기술 경쟁 심화로 인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더욱 집중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 강화 및 비관세 장벽 심화 가능성이 상존해, 수출 전략의 다변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또한,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금리 스프레드는 대미 수출 변수로서 중요한 교차영향을 미칩니다. 미국 금리 상승기에는 달러 강세로 환율 측면의 수출 경쟁력 일부를 상쇄할 수 있으나, 동시에 미국 내 소비자·기업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해 수출량 감소 압력이 가중됩니다. 따라서 환율·금리·수요 지표의 복합 모니터링이 필수적입니다. ​

    3. 대미 수출함수 추정 방법론

    현대경제연구원은 대미 수출의 외생 충격 민감도를 정량화하기 위해 2001년부터 2024년까지 분기별 시계열 데이터를 활용, 로그선형 모형을 설계했습니다. 설명변수로는 ▲원/달러 실질 환율(실효환율 지수), ▲미국 실질 GDP, ▲미국의 대세계 수입액,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더미(2008 Q3), ▲2020년 팬데믹 이후 더미(2020 Q2)를 채택했습니다.

    모형 추정에는 FMOLS(Fully Modified OLS)를 적용해, 시계열의 비정상성 및 공적분 관계 문제를 보완했습니다. 또한 Zivot-Andrews, Vogelsang-Perron 구조변화 검정을 통해 2020년 팬데믹을 기점으로 대미 수출 탄력성의 변화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식별했습니다. 정상성 검정(ADF, PP)과 공적분 검정(Engle-Granger, Johansen)을 거쳐, 장기균형 관계와 단기조정 메커니즘을 모두 반영한 추정치의 신뢰성을 확보했습니다.

    對美 수출함수 모형

    모형

    4. 주요 추정 결과와 변화 추이

    추정 결과, 팬데믹 이전 구간에서 원/달러 환율 탄력성(β₁)은 0.48에서 0.17로 크게 축소된 반면, 미국 실질 GDP 탄력성(β₂)은 1.10에서 2.43으로 두 배 이상 급등했습니다. 이는 과거 원·달러 환율 변동이 수출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미국 경기 자체의 등락이 수출 변동의 주 요인으로 자리 잡았다는 뜻입니다.

    미국 대세계 수입액 탄력성(β₃)은 0.69에서 0.46으로 다소 완화되었으나, 여전히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유의확률 p <0.05)을 유지했습니다. 즉, 미국의 글로벌 수요 변동이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력이 소폭 줄었으나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추가로, 단기조정계수(α)는 –0.32에서 –0.45로 확대되어, 수출과 설명변수 간 단기 불균형이 발생했을 때 조정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관측되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완화 및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 결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

    對美 수출함수 추정결과

    대미함수 추정결과

    5. 대미 수출 감소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팬데믹 이후 미국 경기 성장률이 1% p 하락할 경우, 한국의 대미 수출액은 약 2.43% 감소하며, 이는 명목 기준 31.1억 달러 규모에 해당합니다. 이로 인한 국내 부가가치 손실은 약 2조 6,920억 원으로 추산되며, 경제 성장률 기여도 감소폭은 0.11% p 정도입니다.

    더 나아가, 금융시장 반응을 고려할 때, 수출 감소 충격은 주가 하락 등을 통해 실물경제로 전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지방 중소기업과 수출입 은행의 대손 리스크가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될 수 있어, 금융안정 차원의 선제적 여신 관리 및 보증 확대가 필요합니다.

    글로벌 IB들이 최근 미국 성장 전망을 1% 초반대로 하향 조정한 상황을 반영하면, 하방 압력에 따른 성장 기여도 손실은 최대 0.15% p 수준까지 확대될 여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수출 감소에 따른 직간접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수 진작, 금융·재정·산업 정책의 정합적인 추진이 절실합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할 경우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미국경제성장률과 한국경제

    6. 정책 시사점

    (1) 거시모니터링 강화 및 리스크 대응

    미국 경기 둔화 리스크에 대비해 거시경제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해야 합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 금리 스프레드, 소비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율 변화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고, 여러 시나리오별 충격 분석을 통해 고용·물가·금융시장 변동성에 선제 대응해야 합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와 유동성 공급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합니다. 정부와 민간이 협업해 비상대응 매뉴얼을 마련하면 대외 충격이 내수로 전이되는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2) 수출 피해 최소화 및 경제 체질 강화

    산업별·품목별로 수출 리스크를 세밀히 점검하고, 민관 공동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반도체·자동차 등 경기 민감 산업에는 금융·보증·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수출보험 한도 상향과 환 헤지 상품 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셋째, 비관세 장벽 강화 등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대비해 관세 정보관리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통한 시장 정보 수집 역량을 강화해야 합니다. 제품 차별화, 현지화 전략을 통해 비가격 경쟁력을 높이면 보호무역주의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수출 다변화와 내수 경기 활성화

    대미·대중국 편중을 완화하기 위해 중동·동남아·유럽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합니다. K-방산·K-원전·K-바이오 등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R&D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해외 법인 및 조인트벤처를 통해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야 합니다. 다섯째, 내수 경기 부양을 위해서는 재정 투입이 시급한 분야를 중심으로 한 단기 추경 편성,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 사회안전망 확충 등의 정책 조합이 필요합니다. 대외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내수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재정·금융·산업 정책의 정합성을 높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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