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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전문회사는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할까? - 금융 심화 ⑲금융상식 소개 2025. 4. 15. 12:28반응형
이번 편에서는 여신전문회사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일반 대중에게는 다소 낯설 수 있지만,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우리 실생활과 매우 밀접한 금융기관이다. 자동차를 할부로 구매하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하거나, 기업이 시설을 리스할 때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가 바로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채권발행이나 차입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여 여신만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으로 리스, 카드, 할부금융, 벤처캐피, 팩터링회사 등을 말한다. 이들은 은행과는 달리 예금을 받지 않고, 자기 자본이나 외부 차입을 바탕으로 대출성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법적으로는 「여신전문금융업 법」에 따라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특수금융기관으로 분류되며,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 금융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함으로써 금융산업의 외연을 확장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1.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역할 – 소비자와 중소기업의 가교
여신전문금융회사(credit-specialized financial firm)는 자본시장에서 소외되기 쉬운 개인이나 중소기업에게 자금을 공급하는 중요한 통로다. 소비자 측면에서는 할부금융을 통해 자동차, 가전제품 등 고가의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신용카드의 결제 유예 기능을 통해 단기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기업 측면에서는 생산설비나 기계 등을 직접 구매하지 않고 리스를 통해 운용자금을 절약하거나, 벤처기업이 신기술금융회사의 투자 및 자금 지원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은 금융접근성이 낮은 계층에도 자금 흐름을 열어주며, 경기 활성화에 기여한다.
2. 여신전문금융회사의 종류
(1) 리스회사
리스는 기업이나 개인이 일정 기간 동안 자산을 사용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지급하는 금융 방식이다. 리스회사는 주로 장기설비 자산에 대해 구매자금을 대신 부담하고, 사용자에게 분할로 사용료(리스료)를 받는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의 소유권은 리스회사에 있지만, 사용자는 마치 본인 자산처럼 해당 장비를 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리스는 자산의 효율적 사용, 재무구조 개선, 세제 혜택 등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리스는 크게 "운용리스(Operating Lease)"와 "금융리스(Finance Lease)"로 구분된다. 운용리스는 사용기간이 짧고 계약 종료 후 자산을 리스회사로 반납하는 방식으로, 주로 차량이나 OA기기 등에서 사용된다. 반면, 금융리스는 리스기간이 자산의 경제적 내용연수 대부분을 차지하며, 사실상 구매에 가까운 형태다. 이 경우 사용자는 리스기간이 끝난 후 자산을 인수할 수도 있다.
운용리스는 비용처리가 간편하고 리스회사가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아 관리가 수월한 반면 금융리스는 자산과 부채로 회계 처리되며, 고정자산 투자의 대안으로 활용된다. 특히 중소기업에게는 현금흐름을 고려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유용하게 작용한다.
원래 리스회사의 주된 사업은 시설, 건설기계, 의료기기, 차량, 선박, 항공기 등이었으나, 요즘은 자동차리스가 대부분이다. 최근 리스회사는 디지털 플랫폼 기반으로 진화하고 있다. 비대면 계약, 모바일 리스신청, 전자서명 시스템 등을 통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으며, 자산관리 시스템과 연계한 스마트 리스 솔루션도 확산 중이다. 특히 카 리스 플랫폼의 경우, 차량 검색부터 견적, 계약까지 전 과정을 앱으로 처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 리스, 태양광 설비 리스 등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정부의 세제지원이나 정책금융과 연계하여 리스회사의 성장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 하나캐피탈, IBK캐피털 등 주요 리스회사는 친환경 자산 전문 리스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2) 카드회사
현대인의 일상에서 신용카드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필수적인 금융도구로 자리 잡았다. 카드회사는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발급, 결제서비스, 포인트 적립,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등 다양한 소비자 금융상품을 제공한다. 국내 주요 카드회사로는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하나카드, 우리 카드 등이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대형 금융지주회사 산하에 있다. 이들은 금융결제망을 통해 소비자의 지출을 중개하고, 가맹점에게 대금을 정산하며,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마이데이터, 라이프케어 서비스 등 디지털 금융플랫폼으로 확장 중이다.
카드회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단순히 ‘카드를 발급하는 회사’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복잡한 수익구조를 가지고 있다. 주요 수익원은 가맹점 수수료, 금융이자수익(카드론, 현금서비스), 연회비, 데이터 판매 등이다. 가맹점 수수료는 소비자가 카드로 결제할 때 가맹점이 부담하는 수수료로, 이는 카드회사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중소가맹점 보호를 위해 수수료율 상한이 법적으로 제한되어 있어, 카드사들은 카드론, 리볼빙, 현금서비스 등을 통해 이자 수익을 보완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마이데이터와 빅데이터 기반의 데이터 비즈니스, 라이프케어, 간편 결제 플랫폼 등의 부가서비스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
카드의 거래 구조는 소비자(cardholder)-가맹점(merchant)-카드회사의 3 당사자 방식과 4 당사자 방식(+별도회사)이 있다. 3 당사자 방식은 카드사업자가 신용카드발급 등 회원업무와 가맹점 전표매입업무를 겸업한 형태고, 4 당사자 방식은 별도회사가 발급과 전표매입업무를 별도로 수행하는 방식을 말한다. 우리나라는 대부분 3 당사자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4 당사자 방식은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 이용되고, 국내에서는 BC카드가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3) 할부금융회사
자동차, 가전제품, 컴퓨터 등 고가의 내구재를 한 번에 지불하기 어려운 경우, 많은 소비자들은 ‘할부구매’라는 옵션을 선택한다. 그리고 이 할부 거래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금융 파트너, 즉 할부금융회사가 존재한다. 할부금융회사는 소비자가 제품을 구입할 때 판매자에게 대금을 먼저 지급하고, 이후 소비자로부터 일정 기간 동안 분할 상환을 받는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당장 현금이 없어도 필요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으며, 판매자는 즉시 대금을 회수할 수 있어 거래의 효율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할부금융은 ‘대출의 일종’이지만, 일반적인 신용대출과는 구조가 다르다. 소비자가 자동차 딜러, 전자제품 매장 등에서 할부구매를 요청하면, 할부금융회 사는 상품 가액 전액 또는 일부를 판매자에게 먼저 지급한다. 이후 소비자는 일정한 이자율에 따라 월 단위로 상환한다. 할부금융회사의 주요 수익원은 크게 이자 수익, 연체이자 및 수수료, 상품 연계 보험료 수수료 등으로 나뉜다. 소비자는 일정 이자율에 따라 할부금을 상환하며, 중도상환이나 연체가 발생할 경우 수수료가 추가될 수 있다. 또한 일부 고가 상품의 경우, 상품 보장성 보험이나 연장 A/S 프로그램이 연계되어 수수료 수익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은행처럼 예금을 받지 않고 외부 차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조달 비용 상승, 부실채권 증가, 소비심리 위축 등이 주요 리스크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할부금융회사에게도 자기 자본비율 유지, 연체율 관리, 건전성 비율 보고 의무 등을 요구하며 지속적인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할부금융회 사는 소비자의 신용도, 소득 수준, 상환 능력 등을 분석해 한도를 설정하며, 일부는 상품 자체를 담보로 활용하기도 한다. 즉, 소비자에게는 ‘지금 구매하고 나중에 갚는’ 유연한 소비의 기회를 제공하고, 판매자에게는 현금 회수의 리스크를 줄여주는 윈-윈 구조다.
(4) 벤쳐캐피탈회사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VC)이라는 용어는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하는 자본’을 의미한다. 벤처캐피탈회사는 혁신적 아이디어나 기술을 보유한 초기·성장 단계의 스타트업에 자금을 투자하는 금융기관이다. 전통적인 은행 대출과 달리 담보나 이자 수익이 아닌, 기업의 성장과 지분 가치 상승을 통해 수익을 추구한다. 법적으로는 「여신전문금융업 법」 또는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등록된 '신기술금융회사' 또는 '창업투자회사(창투사)'로 분류된다. 이들은 일반 투자자나 기관투자가로부터 자금을 모아 펀드(조합)를 결성한 후, 이를 바탕으로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를 집행한다.
벤처캐피탈의 가장 큰 특징은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 방식이다. 투자 대상은 대개 신생 기업, 혁신 기술 기반 스타트업, 또는 고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며, 기업의 지분을 취득함으로써 투자에 참여한다. 투자 시점에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장기적으로 IPO(상장)나 M&A(인수합병)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전략을 취한다. 벤처캐피탈이 개별 스타트업에 자금을 직접 투자하는 방식과 유한책임조합(LP) 구조의 펀드를 결성하여 공동 운용하는 간접 투자방식을 취한다. 벤처캐피탈의 자금은 개인 투자자, 대기업, 연기금, 공공기관 등에서 모인다. 이들은 LP(Limited Partner)로서 자금을 출자하고, 벤처캐피탈 회사는 GP(General Partner)로서 펀드를 운용하며 투자 결정을 내린다. 벤처캐피탈 펀드는 보통 7~10년의 장기 운용 구조로 설정된다.
(5) 팩터링회사
기업은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금을 나중에 받는 ‘외상거래’를 자주 이용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생기는 매출채권은 회수까지 시간이 걸리며, 기업의 유동성을 제한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바로 "팩터링회사(Factoring Company)"다. 팩터링회사는 기업이 보유한 매출채권(외상매출)을 매입하거나 담보로 삼아 즉시 자금을 제공하는 특수 금융회사다. 팩터링은 일반적인 대출과 달리 담보나 신용보다는 매출채권 자체에 기반한 금융이기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에게도 유용한 자금조달 수단이다. 특히 제조업체, 유통업체, 중소납품업체 등이 자금 회전을 원활히 하기 위해 팩터링을 자주 활용한다. 팩터링회사는 이러한 기업의 채권을 사들이고, 해당 채권이 회수될 때까지의 자금 공백을 메워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팩터링의 구조는 기업이 납품 등을 통해 발생시킨 매출채권(예: 3개월 후 지급)을 팩터링회사에 넘기면, 회사는 일정 수수료를 차감하고 즉시 대금의 80~90%를 선지급한다. 이후 채권 만기 시, 팩터링회사는 거래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며, 잔액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팩터링의 장점은 기업이 즉각적인 현금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팩터링회사의 주요 수익원은 수수료 및 할인료(discount fee)다. 수수료는 매입 채권 금액의 일정 비율로 부과되며, 거래 상대방(채무자)의 신용등급, 지급 기한, 거래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진다.
다음 편에서는 부실정리회사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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