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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금융센터 발표 「중국 본토 증시의 상승세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 핵심 정리
    카테고리 없음 2025. 9. 1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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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들어 중국 본토 증시는 다시금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8월 이후 단기간에 11% 이상 상승하면서 세계 주요 증시를 압도했고, 작년 9월 저점과 비교하면 무려 40% 넘게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부동산 위기, 디플레이션 압력,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 등으로 침체 국면에 빠져 있던 중국 경제가 최근 증시에서 활력을 찾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시장의 분위기는 마냥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강세장의 서막’이라는 기대와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 포스팅에서는 국제금융센터가 발표한 「중국 본토 증시의 상승세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를 바탕으로, 중국 증시의 랠리가 어떤 배경에서 나타났으며 향후 어떤 변수에 의해 좌우될지를 7가지 주제로 나누어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증시 전망

    1. 최근 주가 동향과 시장 분위기

    2024년 9월 저점 이후 CSI300 지수는 약 44% 상승하며, 같은 기간 글로벌 증시(세계주가 +16%, 중국 제외 신흥국 +12%)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특히 2025년 8월 이후 두 달 남짓한 기간 동안 11.6% 상승하면서 단기 랠리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 구조적 강세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하고 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통신업종은 연초 대비 74%나 급등했고, 소재(+38%), IT(+31%), 헬스케어(+21%)도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경기 방어적인 필수소비재(+3%), 유틸리티(-1%), 에너지(-11%) 등은 부진해, 이번 랠리가 ‘성장주 중심’ 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첨단산업과 경기 민감 업종으로 쏠리면서 시장 전체가 테마 장세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이는 단기적인 유동성 공급에 힘입은 측면이 크지만, 동시에 중국 정부가 의도하는 산업 구조 전환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2. 투자 주체별 매매 행태 변화

    이번 증시 랠리는 과거와 달리 기관투자자가 중심에 서 있습니다. 보험사, 연기금, 국부펀드 등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들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이러한 흐름에 개인투자자들도 가세했습니다. 실제로 A주 일평균 거래대금은 8~9월 들어 2.5조 위안을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1.3조 위안)의 두 배 수준을 웃돌았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최고치인 2.3조 위안을 기록했지만, 시가총액 대비 비율은 2.6%로 과거 버블 국면의 4.5%보다는 낮은 상태입니다. 개인투자자의 신규 계좌 개설 건수도 8월에만 264만 건으로, 지난해 월평균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금은 여전히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위안화 주식 보유 잔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중국 관련 펀드에서는 41억 달러의 순유출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미국과의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 회복을 가로막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중국 증시는 ‘내부 자금 중심의 랠리’라는 점에서 과거 글로벌 자금 유입에 의해 형성된 강세장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3.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과 자금 유입

    중국 정부는 주식시장을 경기 활성화와 첨단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팬데믹 이후 부동산 버블 붕괴, 디플레이션 압력, 내수 침체 등으로 경제 활력이 크게 떨어지자, 정부는 가계 자산을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이동시키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보험사 신규 보험료의 30%를 A주에 투자하도록 의무화하거나, 뮤추얼펀드가 보유한 A주 비중을 매년 10% 이상 확대하도록 지시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국부펀드인 중앙후이진은 대규모로 A주 ETF를 매입하여 시장 안정기금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UBS와 Citi 등의 추정에 따르면 이러한 정책은 매년 1조 위안 이상의 순매수 효과를 불러올 수 있으며, 가계 자산 중 불과 1%만 주식으로 이동해도 약 6.8조 위안의 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IPO 요건 강화와 상장유지 기준 상향 조정은 신규 공급을 제한하여 주가지수의 하방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결국 중국 정부는 직접적·구조적 자금 유입을 통해 증시를 지탱하는 ‘큰 손’이자 ‘조정자’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입니다.

    4. AI 생태계 자립과 신성장 동력

    이번 랠리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AI 산업의 부상입니다.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 중국은 자국 내 독자적인 AI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화웨이, Cambricon, MetaX 등은 엔비디아에 대응할 반도체 칩을 개발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엔비디아 H100이나 A100의 60~80% 성능을 구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DeepSeek의 대형 언어모델 V3와 R1은 중국판 ChatGPT로 불리며 산업 전반의 AI 도입 속도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본토 증시에 상장된 AI 관련 종목은 평균 65% 급등했고, 홍콩과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까지 포함하면 54% 상승했습니다. 특히 ‘중국판 엔비디아’라 불리는 Cambricon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3배 증가하며 첫 흑자를 기록했고, 주가는 지난해 388% 급등에 이어 올해도 84% 상승했습니다. 이처럼 AI 산업은 단순히 주가 상승의 테마를 넘어, 중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축이자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전장이 되고 있습니다.

    5. 단기 과열 우려와 정부의 대응

    그러나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 과열 조짐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9월 초 금융당국은 증시 과열을 우려해 공매도 제한을 일부 해제하거나 신용매수거래를 억제하는 방안을 검토했고, 이 소식에 CSI300 지수는 나흘간 3.5% 조정을 받았습니다.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의 신용거래 증거금률을 높이고, 일부 펀드는 고위험 포트폴리오의 매수 한도를 설정하는 등 자체적으로 과열 억제 장치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정부가 단기 랠리의 ‘속도 조절’에 나섰음을 보여줍니다.
    중국 정부는 2015년 급락 사태의 악몽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시 유동성 확대와 레버리지 거래가 버블을 형성했지만,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급락이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는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국은 상승세를 인위적으로 꺾기보다는, 과열을 통제하면서 안정적 상승 국면을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6. 밸류에이션, 투자심리, 리스크 요인

    중국 증시는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과 완만한 투자심리 덕분에 추가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현재 예상 P/E와 P/B 비율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각각 5%, 17% 낮은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시장 대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또한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가 과거 버블 시기만큼 과열되지 않았으며, 기관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도 낮아 향후 매수 여력이 충분합니다.
    하지만 리스크 요인도 분명 존재합니다. 중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 부동산 시장 침체, 내수 회복 지연, 디플레이션 압력은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소비와 물가, 고정자산투자 등 핵심 지표들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한다는 점은 증시가 펀더멘털과 괴리된 채 유동성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는 유동성 장세가 언제든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7. 향후 전망과 시사점

    향후 중국 증시의 방향성은 크게 두 가지 축에서 결정될 것입니다. 첫째, 정부의 ‘관리 능력’입니다. 풍부한 유동성과 정책적 지원이 증시 상승을 떠받치고 있는 만큼, 당국이 과열 억제와 경기 부양 사이에서 균형을 얼마나 잘 유지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둘째, AI를 비롯한 첨단산업의 성장 지속성입니다. DeepSeek 모멘텀과 Cambricon의 실적 서프라이즈는 중국 기술 산업이 새로운 성장 궤도에 올라섰음을 보여주었지만, 미국과의 기술 갈등이 심화될 경우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HSBC, Goldman Sachs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달러 약세, 기업 지배구조 개선, 안정적인 기업이익 성장세 등을 근거로 장기 상승 여지를 높게 평가합니다. 따라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순히 지수 상승에 베팅하기보다는, AI·IT 하드웨어·헬스케어·소재 등 구조적 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중국 증시는 당분간 ‘유동성 랠리와 펀더멘털 불확실성의 공존’이라는 이중적 국면 속에서 투자자들에게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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